건설 현장 ‘타격’…“공사 기간 늘려줘야”_아비앙카는 이미 자리를 잃었습니다_krvip

건설 현장 ‘타격’…“공사 기간 늘려줘야”_돈을 벌 수 있는 친환경 앱_krvip

[앵커]

정부가 요소수 긴급수급대책을 발표했지만, 아직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없는 현장이 많습니다.

특히 일반 화물차보다 훨씬 더 많은 요소수가 필요한 건설 중장비의 상황이 좋지 않아서, 공사 기간을 늘려달라는 요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92만 제곱미터 면적의 복합산업단지를 만드는 공사현장.

한참 땅을 파야할 굴착기가 힘없이 서있습니다.

골재를 퍼나를 덤프트럭도 운행을 멈췄습니다.

요소수를 쓰는 장비 20대 가운데 70%가 이미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그나마 움직이는 차량의 요소수 눈금은 4칸 중 1칸.

[전재윤/덤프트럭 운전기사 : "차에 (요소수를) 하루 15에서 20리터 사용해야 하고요. 지금 기름값보다도 요소수 값이 배로 비싸니까..."]

정부가 긴급 확보한 요소수는 공공 버스와 화물차, 구급차 등이 우선 공급 대상이어서 건설장비는 후순위로 밀렸습니다.

게다가 하루에 살 수 있는 양은 대당 30리터 뿐.

크레인 등의 대형장비는 하루 밖에 쓸 수 없는 양입니다.

[조승호/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기계지부장 :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데, 주유소에서 줄을 서서 요소수를 구입한다? 이거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고요."]

결국 남은 건 노후 장비 뿐.

현재 이 현장에는 요소수가 들어가지 않는 이런 노후 건설 장비들만 간신히 공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사가 늦어질 수밖에 없어, 공기라도 늘려달라는 요구가 나옵니다.

[이윤석/건설현장 소장 : "공기(정해진 기간) 내에 공사를 못 마치게 되면 저희가 지체상환금을 물어야 하고, 관리비가 계속 들어가기 때문에 (손해가 커집니다)."]

다만, 레미콘과 시멘트 업계는 시중 요소수 공급에 숨통이 트이며 급한 불은 끈 것으로 보고 있어서 다음주 요소수 유통망 정상화 여부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나라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