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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재력가 송 모 씨 피살 사건 수사가 정관계 로비 수사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숨진 송 씨가 생전에 10년 가까이 매일 작성했다는 장부가 단서가 됐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력가 송 씨가 2005년부터 써온 장부는 사무실 금고에서 발견됐습니다.

'매일 기록부'라는 표지의 장부에는 만난 사람의 이름과 직책, 쓴 액수와 용도가 적혀 있는데

하루에 1줄씩, 한 페이지에 한 달치가 정리돼 있습니다.

마흔(40)장이 넘는 장부에는 살인 교사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형식 의원 외에, 송씨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또 다른 현직 서울시 의원 이름이 여러번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 씨가 가장 공을 들인 인물이 해당 시의원이라는 증언이 나오는 가운데 검찰의 소환 조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 시의원 : "아니, 제가 그것에 다 연관이 안 돼 있으니까 억울하죠."

장부에는 또 구청장과 구의원, 경찰관, 세무 공무원 등의 이름이 수차례 등장해 검찰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장부에 거론된 현직 검사를 놓고서는 검찰과 경찰의 입장이 엇갈립니다.

검찰은 최대 3백만 원이 장부에 적혀 있다고 밝힌 반면, 경찰은 '10여 차례에 걸쳐 천만 원 이상을 받은 정황이 있다'며 조사에 나설 방침을 밝혔습니다.

검찰과 경찰이 경쟁적으로 장부와 관련한 수사에 나서면서 정관계 인사들의 로비 실체가 제대로 규명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