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 ‘불소 음료’ 60만 병 마셔…군납 구멍_스트림으로 돈을 벌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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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군 장병들이 불소가 과다 함유된 물로 만든 음료를 60만 병이나 마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업체의 품질 관리도 문제이지만, 군 당국도 납품 검사 과정에서 이를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황현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부터 군에 납품되고 있는 과일 주스입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주스의 원료인 지하수 수질을 검사했더니 불소 함유량이 기준치를 넘긴 리터당 1.7 밀리그램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먹는 물 평균 불소 농도의 3배를 넘는 수치입니다.

문제는 제조업체가 생산 중단을 통보받은 기간에 이 물로 주스 60만 병을 만들어 군에 납품했다는 점입니다.

업체는 뒤늦게 부당 납품 사실이 적발돼 한 달간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녹취> 납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은 전부 퇴근하고 안 계세요."

국방기술품질원은 제품의 납품 요건만 파악할 수 있을 뿐 적절한 수질인지 여부는 파악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는)제품의 규격을 따지는 거고 수질은 자신들이 이상없는 물을 사용해서 써야죠."

치약 등에 쓰이는 불소를 다량 섭취하게 되면 위장 장애 등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안규백(의원/국회 국방위) : "마실 수 없는 음료 60만 개가 군에 납품됐다는 건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우리 장병들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품질 기준을 강구해야"

지난해 위생점검에 적발된 군납 식품업체는 모두 40곳, 2년 전보다 두배 늘었습니다.

그러나 전체 품질과 납품 요건을 종합적으로 파악하지 않는한 이와 비슷한 문제는 언제든 계속될 것이란 지적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