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독립기념일 행사 논란…“일생일대 쇼” vs “재선용 초호화 쇼”_내기 마법사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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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오늘 독립기념일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전보다 더 화려하고 규모도 커진 모양새인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용 이벤트로 이용당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서지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거리에서 춤을 추고,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

그리고 밤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 행사.

미 독립기념일에 떠올릴 수 있는 익숙한 장면들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과거와는 사뭇 다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에이브럼스 탱크와 미 보병전투차 브래들리가 등장했고, B-2 전략폭격기, F-22 전투기 등도 저공비행하며 행사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쉘던 랜드그레이브/행사 참가자 : "위대한 독립기념일입니다. 정말 대단한 국가죠. 독립기념일을 당연히 자축해야 하지 않습니까?"]

앞서 "일생일대의 쇼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끌어올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링컨기념관 앞에서 연설에 나섰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은 역사상 가장 예외적인 국가로, 우리나라는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합니다. 현재, 가장 강력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재선용 호화쇼'라는 비난도 쏟아졌습니다.

군 수뇌부는 물론, 공화당 기부자들까지 연설에 초청되자, 초당적 행사가 선거용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불꽃놀이도 과거에 비해 2배 규모로 늘었는데, 관세 반대 로비를 해온 폭죽업체로부터 기부를 받았다는 논란도 빚어졌습니다.

행사장에는 이처럼 반트럼프 시위를 상징하는 인형도 등장했습니다.

시위자들 사이에선 미국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을 납치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메디아 벤자민/여성 평화 단체 공동설립자 : "우리가 여기온 이유는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을 납치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기념일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기념일로 만들고 있습니다."]

행사를 위해 국립공원 관리 예산 250만 달러가 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민주당은 조사 준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트위터에 행사를 지원해준 군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